시니어 모델 연기 수업 첫날.
연기 선생님이 물었다.
"나를 한마디로 표현해 보시겠습니까?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막막했다.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저...
나를 바꾸고 싶단 생각만...ㅠㅠ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떠올랐다.
내가 원하는 진짜 내 모습은
당당히 사는 모습이라는 걸.
세상에 내 모습으로
당당하게 서고 싶다는 걸.
이제 내가 표현할
나의 아이덴티티는
'당당'이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운전하며 수업 받으러 가는데
왠지...
환골탈태의 고난을 거쳐
세상에 나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임재범의 '비상'을 들었었다.
듣는 동
가사가 심장에 들어왔다.
'이젠 세상에 나갈 수 있어
당당히 내꿈들을 보여 줄 거야
그토록 오랫동안 움추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보이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꺼야
더 이상 아무것도 피하진 않아
이 세상 견뎌낼 그 힘이 돼준 거야
힘겨웠던 방황을...'
눈물이 나오는데
입에서는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방금 전
영화 '얼굴도둑'을 보는데
마지막 독백이
또 심장을 두드린다.
'감옥은 대단한 곳이다.
사생활도 없고
책임질 것도 없으며
존엄도 희망도 없는 곳이다
영혼을 버리고
몸만 존재해야 하는 곳
그러나 몸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우린 우리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며
현실은 진실이 아니다
난 딴 사람이 됐다
자아를 찾은 것이다
난 달라졌으며
드디어...
보통사람이 되었다.'
이제...
껍데기에 불과했던
몸이 아닌
진짜 '나'로 채워
보통사람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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