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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y의 치유여정

비난 받고 싶지 않아 선택한 방어 기제... 완벽주의

by 브레이 Bray 2023. 5. 3.

에세네 공동체 미디어팀에 소속된 지 한 달여.

처음엔 그저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 정도로 인식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선명해지는 면들이 보인다.

비슷한 이슈 혹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
관계 속에서 함께 넘어가고픈, 그래서 성장하고픈 깊은 욕구가
무의식에서 발현되었다는 것이 첫째.

'살아있다는 것은 모든 것에 자신을 부딪쳐
부싯돌처럼 상쾌한 불꽃을 일으키는 일이다.'

'전쟁을 치뤄야 전리품을 얻을 수 있다.'

이제 관계에서 부딪히는 게 두렵지 않은 경지인 건가...?^^
 

둘째 스스로를 비판 혹은 비난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선택해 왔던 방어 기제인 완벽주의의 감옥에서 벗어나기.

학교 다닐 때 왜 그렇게 숙제가 하기 싫었던지...ㅠㅠ
당시에는 그저 하기 싫은 걸로만 인식한 줄 알았었는데...

알고 보니 '대충 하기'가 싫었던 것.
사실 숙제라는 게 대충 해서 제출만 하면 되는 건데...
착수한 일의 결과가 좋아야 한다는 의식에 갇혀서는,
그럴 바에 안 하고 말겠다는 흐름으로 전환되었던 것.

이런 완벽주의의 끝판왕은 대학원 논문.

무척 바쁜 시기였던지라,
대학원 시스템 자체가 딱히 배울 건 없고 
인맥 관리 차원 이로구나 정도로 인식돼서,
출석도 힘들었고 수료 후 논문조차도 쓰기 싫었다.

교수님의 간청(^^;;)으로 쓰기는 했는데
그 과정이 참... 눈물 겨웠다.
'그냥 써서 제출만 하면 되잖아...!'
이 결심을 수 백 번 아니 수 천 번도 더 되뇌었을 거다.

결국 제출했고, 
심사 때 엄청 깨지고,
다시는 되풀이 하고 싶지 않은 상처로 남았다.ㅠㅠ


공동체에서 얼결에 일감을 맡게 되었고
11일에 업로드 하기로 했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쫄리는 맘이 없다.
아주 느긋하고 편하다.

비로소...
잘 해야겠다는 강박, 완벽주의 강박에서 놓여나서
현재의 능력 안에서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 중에 있다.


참 좋네...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