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과 진보에 대한 견해

지난 4월 22일 조계사에서의 PPP 워크숍에 참석했을 때
떠올랐던 생각들을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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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변화를 좋아하는 쪽은 진보, 유지를 원하는 쪽은 보수라고 한다.
나는 체제 유지보다는 변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진보 성향인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정치적 성향마저도 나는 진보라고 분명하게 말하기는 좀 애매한 지점이 있다.
정치적 성향은 대개 좌우 진영으로 보는 상대적인 개념인지라 
극좌에서 보면 우로 보일 것이고 극우에서 보면 좌로 보일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의 대학 시절은 학생 운동이 활발하던 1980년 대 중반.
많은 학생들이 민주화 투쟁운동을 벌이고 있을 때,
뛰는 거 좋아하는 난 쇳덩이를 들거나 공놀이 같은 운동을 하고 있었고...^^;;
시위로 고생하는 학우들을 걱정하기보다, 불평하고 욕할 때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국, 정치에는 통 관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때는 
진보 진영 사람이나 당을 택했었기에 정치적 입장이 참 애매했다.


올해 초 트위터 인수로 화제였던 일론머스크가 최근에는 X.AI라는 회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기존의 AI회사는 일론머스크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었는데 그 이유는
당시 AI 관련 인력을 독점하고 있었던 Google에 대한 균형추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으며,

X. AI 회사를 만든 이유 역시, 원래 AI 회사는 공개소스의 비영리 회사로 출발했지만,
최근 Chat GPT의 개발로 Microsoft사라는 거대 기업의 돈을 받고 
독점, 통제받는 폐쇄회로가 돼버렸기 때문이라는데...

대개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만한 성질의 것은 무엇이 됐건 정부의 규제를 받기 마련이다.
규제란 대개 문제가 불거졌을 때 만들기 시작하는데 AI의 경우에는
통제권을 이미 갖고난 이후라 규제 적용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블랙홀에 비유될 정도로 위험하다고 보는 게 일론 머스크의 입장.

개인 회사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개발되는, 위험한 인공 지능과
매우 나쁜 방식으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Chat GPT를 견제하기 위해
A Maximum Truth-Seeking AI를 지향하는 Trueth GPT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던 것!


팬데믹을 조장하여 백신 장사하며 Chat GPT로 세상 언론을 장악하려는 빌게이츠와
온갖 위험을 감수하면서 트위터를 인수해서 Trueth GPT로 그걸 막으려는 일론 머스크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일론 머스크라고 답할 것이다.

정치적으로 진보인가 보수인가라는 질문은 답하기 어려워도
특정 사람을 정해서 누구를 택할 것인지 묻는 질문은 답하기 쉽다.

김대중, 박정희 중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이회창 중에서는 노무현,
박근혜, 문제인 중에서는 문제인, 이재명, 윤석열 중에서는 이재명.
  
결과적으로는 진보 인사들을 선택한 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진보적 성향 때문인 것 같지는 않고...
홍익인간의 정신에 가까운 삶을 사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은...?


아프리카 태생인 현 인류의 조상 사피언스 종은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면서
모든 숲을 태워 버림으로써 위협이 될 만한 다른 동물들을 죽여버렸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 인류는 태생적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을 감안한다면
빌 게이츠와 같은 사람의 비중이 많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중용 즉 균형이라는 이치가 작용하는 법!

세계 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의 독일도 민주주의 국가인 영국과 프랑스에 굴복했고
미합중국과 더불어 냉전 시대를 이끌어온 소련연합도 붕괴되었다.
역사의 흐름을 보면 어느 한 쪽 방향으로만 기울지만은 않았던 셈.

영성이라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잘 돌아가지 않는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감정과 감각을 잃었으나 
마음공부라는 나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는 힘을 회복하면서
균형을 찾아가는 데 관심을 두고 있는 영성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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