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y의 치유여정

의식의 흐름은 얼핏 보기에 뒤죽박죽인 듯 해도 매우 일관성 있는 연속체

브레이 Bray 2023. 4. 11. 18:01

의식 심리학에서 말하기를,
의식의 흐름은 얼핏 보기에 뒤죽박죽인 듯해도
매우 일관성 있는 연속체라고 한다.
일관성 있는 연속체로서 의식의 흐름은
2019년에 개봉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에서
남주를 통해 잘 표현되었다고도 하는데...



오늘 내 머릿속의 의식을 흐름대로 허용해 봤더니 이랬다.


아침에 갑자기 '호들갑' 이란 어휘에 꽂혔고
정확한 사전적 의미가 궁금해졌다.

네이버 사전에서 검색했더니
경망스럽고 야단스러운 말이나 행동이라고 나온다.
전라도에서는 숭겁이라고 하고
함경도에서는 메셈이라고 한다고.

몬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속내나 구림을 감추고 싶을 때
혹은 변명하게 될 때의 언행을 가리키는 것으로 짐작되는데...
예를 들면 누군가의 편을 들며 편을 들며 과하게 공감을 표시하는 경우,
혹은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처럼 뭔가를 강하게 부인할 때,
호들갑을 떨게 되는 것은 아닐...?

오늘 호들갑이란 말에 꽂힌 이유는
호들갑을 떨만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또
호들갑의 에너지가 느껴지이는 사람을 경계해야겠다는...
나름의 통찰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이번에는... 
마더링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최근에 자주 듣는 표현이고 나도 모르게 자주 했던 표현이라
그 디테일이 궁금했었는데 네이버의 두산 백과사전에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 찬 손길, 따뜻한 피부접촉, 항상 가까이에서 느끼는 
일정한 사람의 체취를 통해 어린이는 정서가 안정되어 정상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이로부터 자주성이 발달하면, 점차 어머니와 떨어져 혼자 ‘놀이’를 찾게 되고, 
3∼4세 때에 이르면 친구들을 맞아들일 마음가짐이 갖추어지게 되므로,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게 되며, 그 과정에서 사회성 발달이 촉진된다. 
그러나 마더링이 결여된 상황에서 자란 어린이는, 
대체로 정서 발달이 늦어지고, 동정심이 부족한 어린이가 될 뿐 아니라, 
소위 심술쟁이가 되어 약한 아이를 괴롭히며, 지나치게 잔혹한 짓도 하게 된다. 
가출이나 비행(非行) 어린이들을 보면, 과거에 마더링이 결여된 경우가 많다.'

돌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에게는
먹을 것이 주어지지 않거나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상실감 혹은 공포감으로 몸이나 무의식에 흔적으로 남는다고 한다는데...
아... 이래서 프로이트가 3세 이전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그토록 강조한 거구나!

근데...  내가 알던 그 네거티브한 마더링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마더링과 유사하게 느껴지는 마미즘을 찾아볼까?


호~ 자세하게 설명된 마더링과는 대조적이다.
마미즘 momism은 영어사전에만 아주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
'모친 중심주의, 어머니에 의한 아들의 과보호.'


아하...! 과보호...!
'과보호'라는 말이 뇌리에 콕 박힌다.


내 어린 시절,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올랐다.

초중고 시절, 우리 어머니는... 
이른바 치맛바람의 원조 같은 분이셨다.


매 학기 초 학교 선생님들은 집으로 초대되어 식사 대접을 받았고
한 학년 학생 수가 700~900명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이름과 얼굴을 모르는 선생님이 없었다.
어린 마음에도 공정하지 않은 출발이 참 거시기했다.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학생 대표로 우등상을 받았다.
자랑스러워야 할 그 시추에이션이 난 무쟈게 껄적지근했다.
매우 거시기한 에너지는 상 받을 때 찍은 사진 속 얼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입이 도널드덕 만큼이나 튀어나와 있는 표정이라니...ㅋㅋ

과외가 허용되던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성적이 나쁘지 않았으나
과외가 법적으로 금지되었던 중3 때부터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이 때문에 스스로 우등상을 대표로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 됐으니까.

물론 실제로는 자격이 되었을 수도 있겠으나
워낙 자존감 낮은 사춘기 소년의 뇌피셜 상으로,
그 시추에이션은 확실한 불공정 게임이었고 
도널드 덕 입술은 걍 그에 대한 소심한 항의의 표시였던 것.
 
또 다. 대개는 반에서 1등 하는 아이가 반장을 하던 시절인데...
고등학교 시절... 공교롭게도 우리 반 1등이 반장을 한사코 거부했고
성적상 다음 순위 중에서 반장 경험 있던 친구가 이어받아야 하는데 
아무도 없다보니 반장 완장은 어이없게도, 젠장 맞게도,
반에서 10등 안에도 들지 않는 내 차지가 되었던 것.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 리더를 경험해야 리더십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울 어머니의 지론!
자격이 되어 결격 사유 없이 순리대로 반장이 된 거라면 
타당성 있는 이치이겠지만 스스로 자격미달이라 판단되었기에
이 문제로 어머니와 많은 갈등을 빚곤 했는데...

웃긴 건 나중에 대학생이 되고 대학생 동아리를 이끌며
스스로 리더십이 있는 것 같았고,
학창 시절의 반장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다는 거다.


호들갑에서 시작된 의식의 흐름치고는 좀 멀리 온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반장 문제는... 
어머니를 많이 그리고 깊이 원망했던 이슈였는데,
치유가 좀 진행된 지금의 시점에서 떠올 보니
부정적인 감정에서 꽤나 많이 놓여난 것이 느껴진다.

의식 심리학에서 말하는 일관성 있는 연속체라더니...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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