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심 소환 그리고 냉부버전 짜장라면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는
윤재국 의 단단한 한 마디에 울컥했다.
젊은 시절 일에 대한 부심이 떠올랐다.
알아주거나 그렇지 않거나 상관 없었다.
결과에 대한 만족감이 최우선이었으니까.
한창 때 방송국 연락을 많이 받았다.
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을 때고
어차피 흥미위주로 다뤄지는 게 싫어
대개는 거절했다.
한 번은 방송국에서
드라마 촬영섭외가 왔다.
여주가 댄스 학원에서
춤 배우는 씬을 찍고 싶다고.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어 오케이 했으나
장소 협찬 자막처리로
인건비를 대신하겠다기에
그 제안은 거절했다.
내 시간을 투자하는 거니까,
개인레슨비 만큼의 비용을 받겠다 했다.
그들이 원하는 걸 이런 식으로 잘 따라주지 않으니
그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듯.
협업할 때 발생하는 이 불편 때문에
스스로 점점 위축되어
창조놀이 도 함께 쪼그라들었던 것 같다.
내면이 강화되면서
내가 원하는 게 점점 분명해지니
경계선 설정 도 점점 수월해진다.
그 경험이 관계 회복으로 이어지니
창조놀이를 좋아했던 때가 자연스레 소환되고
윤재국에 내 모습이 투사되었던 듯...
요리는 재료가 부족할 때 하는
냉부 버전이 잼나다.
흔한 건더기 스프 없이
면과 춘장만 달랑 있는 국민짜장
기름에 양파, 파 달달 볶다 춘장 넣고
삶은 면 투하, 근데 왠지 아쉽다.
매콤달콤한 진미채 볶음 생각나
조금 덜어 넣었더니...
개~ 좋다^^
제대로 중국집 간짜장 냄새가 난다.
난 그런 사람이었다.
창조놀이에 행복해 하는...
잠시 잊고 있었구나.
이제 그리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