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y의 치유여정
추억의 에버그린 돈까스
브레이 Bray
2021. 7. 21. 19:54
2016년 여름.
일산에서 홀로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일산행을 선택했다.
주변의 모든 인간관계를 끊다시피 하고서...
젊은 시절 영화를 좋아라 하셨던지라,
종로의 실버극장에 자주 갔고,
어르신들을 위한 명화극장 이 있는 안산에 간 김에
인덕원에 위치한 전국구 돈까스 맛집 에버그린에도 갔었다.
입맛에 맞는 음식 만나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에버그린의 돈까스는 합격!
오늘 과천에 일이 있어 가는 길에
5년 전 추억이 떠올라
무려 5년 만에 가본 에버그린!
주 5일 영업, 오후 3시 이전까지만 주문받는,
예약 없이 영업시간 내내 줄 서서 기다리야 하는 명소였건만...
코로나 앞에 장사없는듯...
오후 2시 반경 도착해서 넉넉하게 먹을 수 있었다.
울 엄니는 흔히 말하는 착한 치매를 앓으셔서
'참 좋다~' '곱다~' '이쁘다'를 연발하셨고,
사랑하는 막내 아들과 있는 시간들을 참 행복해하셨다.
나 역시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더없이 좋았고
서로의 행복감은 더 큰 시너지로 작용했던 듯...
그렇게 3년여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당시를 떠올리면 미소가 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