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y의 치유여정

뒤돌아보지 않기

브레이 Bray 2021. 5. 3. 17:05

 

오르페우스는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아 오다 뒤돌아보는 바람에 망했고

소돔에서 탈출하던 롯의 아내 역시 뒤돌아봤다가 소금 기둥이 되었다고 한다.

 

비슷한 맥락의 스토리가 많은데 이들 이야기에는

힘겹게 얻은 빛으로 나아가는 기회에서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는 단서가 주어지는 공통점이 있다.

 

뒤돌아본다는 것얽매임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지난 일 혹은 분별 같은 것에 사로잡히는 따위의...

 

 

사진 출처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7335

 

최근 영화 자산어보를 보다가 대사 한 토막이 심장에 꽂혔다.

 

"나는 성리학으로 천주학을 받아들였는데

이 나라는 나 하나도 못 받아들였다.

나라의 성리학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

나라의 주인이 성리학이냐 백성이냐?"

 

그동안 나 하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 나라만 줄곧 보아왔다면

성리학으로 천주학을 받아들인 그 사람에 주목하게 되었다는 사실!

 

지난 일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삶을 살았던 게지.

실망하고 억울해하고 원망하고 낙담하고

에너지 낮추는 수치심과 죄책감을 허용하면서.

그리하여 망한 오르페우스와 롯의 아내처럼

사랑하는 이를 잃거나 소금 기둥이 되었던 것이고.

 

 

비로소 통찰이 왔다.

 

잘 나아가다 엎어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걸려 넘어진 상태에서 돌부리만 쳐다보고 있었구나.

되도 않게 돌부리가 뽑히기 만을 기다리면서….

 

그리곤 권위를 몽땅 저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저들이 일으켜 줄 때만 기다리고 있었구나.

스스로 일어나 나아갈 생각은 하지 않고

 

 

이제부터 라도 함 해보자.

돌아보지 않고 계속 가기!

 

흑산도에서 삶을 마감할 때까지

'호기심 많은 사람은 이런 곳이 최고지' 하며

긍정의 마인드로 최선의 삶을 살아낸 #정약전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