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y의 치유여정

똥냄새는 탁기 배출?

브레이 Bray 2021. 3. 12. 23:51

간밤에 꿈을 꿨다.


고등학교 복도 같은 공간.
복도 중간에 양변기가 있고
거기 앉아서 똥을 싸고 있다.

냄새가 장난 아니게 독하다.
싸자마자 물을 내렸음에도
냄새가 진동한다.

때마침 누가 지나간다.
내가 싼 똥냄새라는 걸 숨길 수가 없다.

예전 같으면
냄새를 없애려 하거나
냄새의 주인공으로 찍히지 않기 위해
얼른 자리를 피하려 했을텐데,
할 수 없지 하며 걍 놔둔다.
Surrender!

마무리 하려 휴지를 잡았는데
휴지에 똥이 잔뜩 묻어있어 손이 오염됐다.
적당히 돌려 풀어서 떼내어 버리고 싶었으나
안에도 묻어 있어서 끝도 없다.
통째로 버려 버리고
물티슈를 찾아 대충 해결한다.
그럼에도 찜찜하지 않다.

잠에서 깨서 드는 생각.

남에게 허물 잡히고 싶지 않은
상황들도 참 가지가지구나!
온갖 수치심을 다 직면할 때가 된 걸까?

그나저나 거의 1년만에
가장 깊은 잠을 자고난 느낌이다.
머리와 눈이 개운하다.
잠들기 전 심한 두통에 시달렸는데
언제 그랬냐는듯 말끔히 가셨다.

낮에 운전해서 나들이를 다녀오는데
전혀 고단하지 않다.
저녁 식사후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식곤증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각.

간밤에 지독한 탁기를 배출하고
몬가 새로 태어난 기분이 든다
뱀이 허물을 벗고 새 삶을 얻은 기분이랄까?

좋~다!